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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퍼스트는 항상 IT 관련 서적만 있는 줄 알고있었는데, (전에 물리학 책도 보긴 했었지만, ‘게임프로그래밍을 위한’ 이라는 전제가 붙어있어서, IT서적인줄 알았지만 아니더군요..) 이렇게 수학만 다루는 책은 처음 봤습니다. 게다가, 고등학교때 너무 어렵기도 하고, 막바지에 배우기도 해서, 포기한 뒤로는 차마 그동안 손대지 못하고 있었는데..
헤드퍼스트라는 이름이 저에게 용기를 준걸까요? 통계학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항상 수학이 멋지게 보이고, 가슴을 두근두근 뛰게 해주는 멋진 녀석이지만, 수학은 제가 싫은지 항상 좌절감만을 주더군요. 저에게는 항상 높은 나무를 보듯이, 고개를 들고 봐야만 하는, 그런 녀석이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고르면서도 이 책 을 봐도 모르겠으면 어쩌지? 라는 불안불안한 마음으로 책을 골랐습니다. 저는 항상 책을 보면, 서문을 꼭 보는 편입니다. 교과서든, 수학책이든, 전공책이든, 소설책이든 서문을 보면, 어떤 책이든 절 두근두근 하게 만들지요, 수학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문을 보면, 이 책만 보면 넌 이책에 나와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익힐 수 있을거야! 라는듯한 메시지를 저에게 보내주는 듯 해서, 저를 용기백배하게 만들어 준답니다. 그래서, 아주 용감하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게 만들어 주죠. 헤드퍼스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 정말 또 다시 용기 백배! 해서 책을 읽어나갈 수 있게 만들어 주더군요 ~! 그래서, 또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두근두근 기대를 하면서 말이지요. 근데, 딱 넘기니까 응? 당연히 증명하고, 이상한 기호들이 나오고, 또 제머리를 첫장부터 엉망진창으로 만들겠거니 했는데, 응? 내 두뇌가 돌아가는 방법? 이게 뭐지? 또 열심히 읽어보았습니다. 읽다보니 어느새 페이지를 많이 넘기고 있더군요. 이게 통계학인가? 분명히 통계학 책을 읽으면서 통계학을 공부하는데, 이건 수학을 공부하는게 아니라, 그냥 웹툰같을 것을 보는 느낌으로 슥슥 페이지가 넘어가서 신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상하다 왜 수학비슷한 것들이 안나오지 하는 의문감도 들기도 했지만요.
얼마만큼 읽다보니, 수학같은 것들이 나오면서 통계학이 시작되긴 했지만, 신기한것은 저는 항상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때, 만약 50분 수업이라면, 선생님이 설명하시기 시작하고나서, 한 30분정도 지나면, 제 머릿속이 꽉 차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더 진도를 나가면 못 따라갈 것 같은 느낌이 마구 들면서, 속으로 그만해라 그만해라~ 주문을 외우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더 집중도 안되고, 30분 정도 지나면, 멍~ 해지는게 가장 큰 문제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신기하게도, 한 단원, 한 단원이 금방금방 끝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 벌써 한 단원 다 읽었네? (보통 책을 읽을때, 하루에 한 단원씩 읽는 편이거든요.~) 금방 읽어버리니까, 제가 수학책을 더 읽어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들게 하고, 어떤 날은, 다음 날 읽어야 할 것들을 조금 봐버리기도 하고. 신기한 체험을 하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아마 헤드퍼스트 시리즈로, 미분적분학, 공업수학, 선형대수학 이런 책들이 나오면, 저는 아마 그토록 바라던 수학을 정말 제대로 알 수 있는 날이 올 것도 같네요. 꼭 나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