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사귀어 달라는 말은 사어死語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근 십 년 동안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는 게 첫 번째 이유고요, 큽…. 제아무리 연애를 많이 해 보신 분이라 하더라도 “나랑 사귀어 줘!”라는 국어사전적인 고백을 들어 본 일은 없을 거라는 게 두 번째 이유입니다. 보통, 사겨 달라고 하지 사귀어 달라고 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러나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사귀어는 사겨로 줄여 쓰거나 말할 수 없다고 합니다. 굳이 줄이고 싶다면 사구ㅕ라고 해야 하는데 어? 이거 뭐야, 안 써져! 그렇습니다. 한글에는 이러한 표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한 누리꾼이 “국립국어원 직원들은 ‘사귀어’라고 발음하십니까!” 흥분하며 던진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시더라고요.
사귀어라고 쓰라니까 쓰기는 쓰겠는데 그 누구도 사귀어라고 말하지는 않으니 이것이 사어가 아니면 또 무엇이란 말인지. 이참에 국어사전에서 사귀다라는 말을 삭제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아무도 사귀어 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결과로 어느 누구도 사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 혼자 외로우면 배 아프니까 다 같이 외로웠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알기>
같은 이유로 바껴 역시 틀린 말입니다. 바뀌어로 쓰셔야 합니다.
<의미 알기>
사귀다
서로 얼굴을 익히고 친하게 지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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