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를 비롯한 비개발자인 경우에도 SQL을 알아두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기획에 필요한 데이터를 직접 조회하여 요청하고 기다리는 시간 소요를 줄일 수 있고, 쿼리를 보고 이 데이터가 어떤 과정을 통해 나온 것인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SQL을 배울 때 가장 어려운 것은 DBMS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회사마다 사용하는 DBMS가 다르고 두 개 이상을 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인데, 이는 SQL이라는 언어를 공통적으로 사용한다 하더라도, DBMS에 따라 지원되는 기능이나 문법이 일부 다르기 때문이다.
책 소문난 명강의 : 김상형의 SQL 정복(이하 김상형의 SQL 정복)은 이러한 DBMS의 선택에서 벗어나도록 돕는다. 표준화된 데이터 관리 문법을 사용하여 배운 SQL을 Oracle은 물론 MSSQL, MariaDB 기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쉽게 말해 DBMS에 종속되지 않은 SQL 언어 그 자체를 배울 수 있어 회사에서 어느 DBMS를 사용하더라도 SQL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DBMS툴에 따라 지원하는 기능과 그렇지 않은 기능들이 있는데, 김상형의 SQL 정복을 쓴 저자는 SQL 언어만 안다면 툴은 얼마든지 다룰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책은 기능 단위로 명확하게 구성되어 있어 초심자는 물론 중급자들도 자신이 필요한 내용만 바로바로 확인해서 활용할 수 있다. 총 1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앞 3개의 장은 데이터베이스와 DBMS, 학습 환경 설정으로 할애하였고, 나머지 16개 장은 SQL의 핵심 기능 단위로 원리와 간단한 실습 항목을 제공한다.
이전에 데이터 조회 용도로 SQL을 배웠었는데, 그때도 실습을 하면서 SQL에 보다 쉽고 빠르게 익숙해질 수 있었다. 이 책 역시 설명을 읽는 것 외에도 실습을 요구하는데, 책 중간 중간에 있는 간단하지만 핵심을 이해할 수 있는 연습문제와 실습예제로 기능을 이해하고 습득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이 책의 다른 강점은 기능단위로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물론 앞선 내용들을 이해해야 뒤에 기능들을 활용할 수 있겠지만, 자신이 필요한 내용이 있다면 해당 부분만 보더라도 SQL문법과 개념에 대해 파악하기 어렵지 않다. 이해하기 쉽다는 것은 단순히 SQL 언어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각 문법이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고, 왜 필요한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이미지와 도표를 이용해 깔끔하게 설명해내는 덕분이다.
대부분의 프로그래밍 책이 그렇듯 김상형의 SQL 정복도 책이 무척이나 두껍다. 그래도 개중에는 덜 두꺼운 편에 속한다. 담고 있는 내용은 적은 편이 아니지만 저자가 학습자의 상황에 맞게 깔끔하고, 명확하게 설명을 해주는 터라 SQL에 익숙해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