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데콧상’ 필립 스테드 X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 에이미 헤스트
세계적인 두 작가의 만남
“어차피 인생은 혼자야.”, “함께 가는 게 인생이지.” 살면서 너무나 많이 들어본 말입니다. 사실 우리 모두 정답을 알고 있지요. ‘혼자’와 ‘함께’의 균형을 찾아 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요. 어른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사실을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알려 주어야 할까요? 무겁게 여겨질 수 있지만, 우리 아이가 성장해 갈수록, 더 많은 인간관계를 맺어 가야 할수록 꼭 알려 주고 싶은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로 칼데콧상을 받은 필립 스테드와 『비 오는 날 아기 오리』로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을 받은 에이미 헤스트가 의기투합한 『가끔은 혼자가 좋아』는 ‘혼자’와 ‘함께’의 현명한 균형을 찾아 가자는 소중한 메시지가 따듯한 글과 그림으로 어우러진 그림책입니다.
인생은 혼자와 함께의 균형을 찾아가는 것
가끔은 혼자가 좋아.
혼자 맛있게
쿠키를 먹고 있어.
그러다 친구가 온다면?
이 그림책의 첫 문장은 “가끔은 혼자가 좋아.”라고 담백하게 시작합니다. 간결하지만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문구입니다. 인생에서 큰 숙제 중 하나가 ‘혼자’와 ‘함께’의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다음 문장 “혼자 맛있게 쿠키를 먹고 있어. 그러다 친구가 온다면?”은 혼자만의 평온한 상황을 전하며 덤덤하게 물음을 던집니다. 혼자만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친구가 오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찾아온 친구는 어떤 친구일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페이지를 넘겨 다음 장면을 살펴보면 친구의 정체는 온화한 미소를 짓는 코끼리입니다. 아이는 친구 몫의 쿠키와 우유를 챙기며 기꺼이 화답합니다. “가끔 친구가 오면 좋지. 친구랑 쿠키를 나눠 먹으면 되니까.”라고요. 혼자만의 시간이 만족스러웠지만 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은 또 다른 기쁨인 셈이니까요.
두 작가는 나 홀로 느끼는 평화와 친구와 함께 하는 행복을 시적인 글과 따뜻한 그림으로 번갈아 보여줍니다. 그래서 읽다 보면 주인공의 모습에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대입하게 되어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흐름과
필립 스테드 특유의 선명하고 부드러운 삽화가 돋보이는 그림책
『가끔은 혼자가 좋아』의 주인공은 커다랗고 짙은 테두리 안경을 쓴 아이입니다. 아이가 쿠키를 먹고 있을 때 테이블 아래에는 작은 분홍색 코끼리가 묘사됩니다. 다음 페이지에서 작은 코끼리는 크고 부드러운 코끼리 친구가 되어 코로 의자를 꺼냅니다. 혼자 있는 상황에 보이는 작은 동물이 힌트가 되어, 다음 장면에서 커다란 친구로 다가옵니다. 아이는 커다란 고래와 앞 구르기를 하고, 갈색곰과 언덕을 시원하게 내려가며, 나무집에서 기린과 비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대표작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을 비롯한, 필립 스테드 책에는 다정한 동물들이 나옵니다. 『가끔은 혼자가 좋아』에서도 부드럽고 다정한 동물 친구들이 고스란히 등장하여 작가 고유의 색깔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배경은 시원하게 가져가면서 글과 그림은 섬세한 작가답게, 이 작품에서도 수작업으로 그린 판화 기법으로 에이미 헤스트의 시적인 글을 최대치로 돋보이게 그림을 그려냈습니다. 판화 기법의 거친 질감과 선명한 색상을 가장 눈여겨 볼 수 있는 그림은 단연 표지의 바다입니다. 선명한 파란색과 흰색으로 거칠게 하늘을 표현해, 구름과 바다 새를 연상하게 합니다. 그리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진 아이의 발자국과 모래성에 새겨진 손자국을 바라보면 해변에서 보내는 고즈넉하면서도 멋진 하루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황금빛 모래사장 왼쪽에는 원색의 비치볼이, 모래성 옆에는 빨간 삽과 파란 양동이를 배치해 장면이 더 생생하고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한 줄로 발자국을 만들며 걸어와 모래성을 쌓던 아이를 멋진 악어 친구가 부릅니다. 둘은 타박타박 모래사장을 걸으며 나란히 발자국을 남기게 되지요. 아이 옷의 변화와 배경을 눈여겨 살펴보면 아름다운 사계절의 흐름이 느껴집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정취를 필립 스테드의 아름다운 그림으로 감상해 보세요.
결국 혼자만의 시간도,
함께 하는 시간도 소중하다는 것
원하든 원치 않든, 혼자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언제든 생길 수 있다는 걸 기나긴 팬데믹 시기를 지나오며 우리는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조차 갈수록 조심스러워지는 게 요즘 현실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이렇게 몇 년간 혼자가 익숙해진 채로 함께 하는 시간을 맞닥뜨리게 되어 누군가를 사귄다는 것에, 건강한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어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작가는 『가끔은 혼자가 좋아』을 통해 혼자일 수밖에 없었던 기나긴 시간을 겪어낸 우리에게, 혼자가 곧 외로움은 아니며, 혼자일 때의 긍정적인 면을 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혼자라는 안온함’과 ‘함께라는 활기’를 균형 있게 담고자 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깊게 탐구한 경험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줍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마음과 옆 사람의 마음을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혼자의 평온함을 선호하는 아이는 친구와 함께 하는 기쁨을, 친구와 함께 하는 기쁨을 선호하는 아이는 혼자의 평온함을 헤아리는 아이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교과 연계
1학년 1학기 국어 7. 생각을 나타내요.
2학년 1학기 국어 3. 마음을 나누어요.
2학년 1학기 국어 8. 마음을 짐작해요.
2학년 1학기 국어 10. 다른 사람을 생각해요.
2학년 2학기 국어 4. 인물의 마음을 짐작해요.
추천글
사람은 저마다 다른 기른 기질을 갖고 있다.
혼자 있는 시간에 더 충만해지는 사람이 있고,
누군가와 함께 하는 시간에 더 에너지를 얻는 사람도 있다.
혼자일 때 느끼는 평화와 함께일 때 느끼는 행복을 번갈아 보여 주며
자기만의 균형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알려 주는 이 책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_ 박재연 (리플러스인간연구소 소장, 『엄마의 말하기 연습』 저자)
반복적이고 간결한 글로 어린이 독자를 사로잡는다. 서정적인 묘사로 가득하며 어린이의 상상력만큼 강력한 것은 없다는 걸 보여 주는 이야기.
_ 커커스 리뷰
내향적인 사람들을 기쁘게 해 줄 이야기.
_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혼자가 곧 외로움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 주는 이야기. 판화 기법의 그림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단편적인 상황을 제시하여 독자가 천천히 읽으며 각 장면을 깊이 있게 생각하도록 유도한다.
_ 북리스트
완벽히 혼자인 상황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싶은 마음을 자극하는 이야기.
_ 퍼블리셔스 위클리
일상의 순간을 즐겁게 돌아보는 이야기. 혼자든, 예상치 못한 친구와 함께든. 거친 질감과 밝은 색감이 돋보이는 수작업으로 완성한 판화 기법 그림은 섬세하면서도 유쾌한 글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_ 혼 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