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였다. 현재에 안주하기 시작한 것은....
매일 아침 출근시간이 다 되어 일어나서 씻는 둥 마는 둥 단장을 하고,
회사 앞 커피전문점에서 아메리카노 한잔 들고 사무실 자리에 허겁지겁 일을 챙기는게
하루의 시작이었다.
업무 시작시간은 9시이지만, 9시부터 일을 주섬주섬 챙기다 보면,
실제 업무파악은 10시, 업무착수는 11시였다.
업무착수 1시간 만에 점심을 먹고, 오후 식곤증과 오후시간이 주는 나른함에 나도 모르게 졸려하다 정신차려보면 3시...
나름 집중해서 한다고 했지만, 정신차려보면 퇴근시간이 훌쩍 넘긴 9시.
퇴근길 편의점에서 만원에 4캔하는 세계맥주 사서 지난 밤 먹다남긴 쥐포쪼가리에
한잔 하다가 나도 모르게 푹 쓰러지는게 하루의 마지막이었다.
어떻게 보내든 일은 마무리되고,
어떻게 일을 하든 월급은 나와서
한달의 생계를 이어갈 수 있게 되었지만,
가슴 속 깊은 곳에서는
이게 아닌데...
이러려고 이 직장 들어온 게 아닌데...
하는 생각만 계속 머리에 남아있었다.
그러던 중 미라클 모닝을 읽게 되었다.
미라클 모닝은 매일 아침 새벽에 일어나는 것을 주제로 하는 자기계발서이다.
사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의 중요성은 2004년경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을 통해 사회적 광풍이 불어온 적이 있었다. 그때 이후로 TV 라디오에서 아침의 중요성을 설파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 책 이후로 저녁형 인간 같은 아류 책도 나왔고, 아침이 맞느냐 저녁이 맞느냐에 대해서 아침마당 같은 프로그램에서 의사와 심리학자들이 나와서 토론도 하고 했던 것같다.
지금 생각나는 것은 사람마다 라이프 싸이클이 다르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대가 다르므로, 꼭 아침형, 저녁형으로 나누는게 아니라 각자 자신에게 맞는 방법에 따라서 생활하는게 맞다는 식으로 결론이 났던 것같다.
그런데 직원의 컨디션에 맞춰서 근무환경을 조율해주는 직장은 적어도 고용계약서를 작성하는 근로환경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 같다.
미라클 모닝은 침묵, 독서, 다짐, 상상, 일기, 운동을 하나의 싸이클로
매일 아침 반복하여 생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하는 것이다.
주요 요지는 하루에 한번 자신과 자신의 삶에 대해 성찰하고, 현재 목표하는 바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는 것이다.
왜 아침인가... 왜 아침이어야 하는 가에 대해서 묻는다면,
하루에 온전히 내것으로 할 수 있는 시간이 오로지
모든 것이 고요히 잠들어 있는 새벽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책은 말하고 있다.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나은 삶을 욕망하지만, 정작 원하는 사람이 되고 원하는 것을 가질 수도 있다는 사실은 절대 깨닫지 못한 채로 평범한 삶에 안주하고 만다’
우리가 스스로 힐링을 찾는 편안하고 평범한 삶은 사실 병들어 있다.
우리 평균적인 사람들은 항상 지쳐있고, 육체적인 에너지도 고갈된 상태에서 일방적인 업무만을 강요받고 종국에는 에너지 음료와 카페인에 중독되고 만다. 이런 비정상적인 삶은 정신의 밸런스를 파괴하고 마음을 병들게하며 항상 우울증에 시달리게 한다. 자신을 돌 볼 여유도 없는 이런 마음 가짐은 타인에 대한 배려를 생각하지 못하게 한다. 종국에는 우리 사회의 최소단위인 가족 간의 관계마저 파탄나게 만들어 수많은 이혼 가족을 양산시키며, 아이들을 편부, 편모가정에서 양육되게 만든다.
이런 삶을 지속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삶이 스스로 알아서 해나갈 것이라는... 뭐가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당장의 삶을 바꿔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삶을 대해야만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당장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명상을 하고, 가고자 하는 목표를 되뇌이고,
자신의 다짐을 일기로 쓰고, 운동을 하고 하는 행동들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큰 변화를 줄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 며칠 동안 해본 결과,
아침이 상당히 풍요로워졌다는 거다.
적어도 아침의 이른 기상은 빠른 출근을 가져왔고,
업무에 대해 깊이 숙고하는 시간을 주었으며,
업무에 대해 빠르고 올바른 방향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었으며,
나의 시간적 여유는 동료직원에 대한 배려로
발현되었다.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 오늘 하는 일이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될지를 결정하고,
그에 따라 삶의 질과 방향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