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리며 등장한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를 재해석한 만화가 출간됐다. 프랑스의 저널리스트 클레르 알레가 각색하고 벤자민 아담이 그린 한 가족의 이야기는 ‘불평등’이 세대를 넘어 어떻게 지금까지 지속되어 왔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피케티는 저서 <자본과 이데올로기>를 통해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불평등의 역사를 추적하며,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다양한 제안을 펼쳐왔다. 이 책은 피케티의 이론을 프랑스의 한 가족에게 투사하여, 그들의 삶을 200여 년 동안 훑어보며 각 시대별 이데올로기의 변화가 개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부’는 어떻게 만들어 졌으며, 어떻게 세습되고 있는가? 갈수록 심해지는 소득 불균형과 불평등은 해결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에 대한 답이다.
1901년, 쥘
누진세의 시작
세기 초 불평등한 유럽
세금 : 자유, 평등, 비례?
누진세, 재분배 도구
1789년, 피에르&장 바티스트
유유자적하는 귀족들
3가지 계급 사회의 불평등
1789년, 특권 폐지
프랑스혁명 또는 소유자사회의 출현
양도세, 귀족들의 불행한 시간?
프랑스혁명의 역설
1794년, 피에르, 제르맨&엘리노어
노예제 사회 : 불평등이 절정에 달했을 때
아이티 : 노예 반란으로 생긴 공공 부채
폐지 : 결국 승리는 노예제 지지자
영국에서의 노예제 폐지와 보상
노예 소유 사회의 정당성
1860년, 제르맨, 엘리노어, 조제프&샤를로트
유럽의 손안에 놓인 세계
남북전쟁부터 노예제 폐지까지
초보자를 위한 식민지화
미국의 도금시대 : 제2의 산업혁명
1901년, 쥘&루이즈
네 늙은이와 카이요 사건
누진세와 세계대전
1920년, 쥘&앙투안
점점 하락하는 고재산의 가치
케인스 또는 적자의 풍요로움
뉴딜 또는 인민 전선 : 사회민주주의의 인기
1945, 에르네스틴&게랑 가족
인플레이션, 빚쟁이에게는 뜻밖의 행운?
제2차 세계대전 후 소유자사회의 몰락
영광의 30년, 성공을 거두다
적극적 우대조치, 인도의 선구적 모델
기업지배구조와 기업, 독일 모델
1968년, 크리스틴&티에리
닉슨에서 대처로, 보수 혁명
1981년, 미테랑 시대의 시작
베를린 장벽 아래 공산주의 정권
유럽연합, 불안정한 타협
2010, 레아
능력주의, 위대한 환상
불평등에 대항하기 위해 중요한 것
교육 격차의 반전
사회민주주의의 실패
2014년, 레아&위고
유럽연합, 동유럽과 서유럽의 분열
서브 프라임
금리 희생자
‘양적완화’, 구원자 유럽중앙은행
경제적 가부장제의 지속
코끼리 곡선, 거대한 불평등
2016년, 위고가 떠난 뒤 레아
최악의 세금 손실
재정 투명성을 위한 방법
정체성 후퇴라는 특징의 새로운 세기
21세기 참여사회주의를 위한 제안
자본의 사회적소유
자본의 일시소유
사회적인 연방 유럽을 향하여
민주적 평등 바우처
누진 및 개인 탄소세
개인의 교육과 훈련을 위한 자본
토마 피케티의 극찬★★★
“내 이론을 완벽하게 표현한 교양만화!”
1901년, 프랑스에 사는 쥘은 파티에서 루이즈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커다란 저택에서 하인을 부리며 사는 쥘과 루이즈의 풍족한 삶은, 과연 온전히 그들이 이룬 것일까? 그들의 이야기는 쥘의 고조할아버지가 살던 17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럽의 인간이 성직자, 귀족, 그리고 제3신분으로 명확히 구분되던 시대로까지. 특권층이었던 쥘의 고조할아버지의 삶은 프랑스 혁명을 기점으로 크게 변화한다. 하지만 ‘평등’을 외쳤던 혁명은 ‘이데올로기’와 맞물리며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토마 피케티의 과감하고 날카로운 제안
‘불평등’에 대한 이해 없이는 인류의 미래도 없다!
금수저, 흙수저 등 부모의 재력으로 결정되는 계층을 의미하는 용어, 일명 ‘수저계급론’이 여전히 유효하게 읽힌다. 이제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자신을 흙수저로 표현하며 자조 섞인 한탄을 내뱉고는 한다. 이렇듯 한국 사회에서 ‘부의 대물림’은 너무나도 확고해 보인다. 부자는 계속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시대, 부모의 재력이 성공의 기초가 되는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부의 불평등’은 변하지 않는 불가피한 것일까? 피케티는 갈수록 심해지는 소득 불균형과 불평등을 그대로 둔다면 세습자본주의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한다.
8대에 걸친 한 가족의 이야기가 보여주는 불평등의 역사!
‘개인’과 ‘이데올로기’는 어떻게 맞물리는가
쥘의 고조할아버지 피에르의 이야기는 쥘을 거친 뒤 쥘의 증손녀 레아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200여 년 동안 시대는 급변했고, 그에 따라 가족 구성원들의 생활 방식과 생각도 함께 변해왔다. 노예제 시대부터 21세기 자본주의 시대까지의 사회역사적 구조와 정치가 한 가족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살펴보며, 우리는 피케티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면밀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 우리는 심화되는 소득 불균형과 불평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독자들에게도 있다.
▶ 추천사
토마 피케티가 보여주는 불평등의 그림은 대단히 역동적이다. 다른 많은 학자들과 달리, 피케티는 이 복잡하고 역동적인 이야기를 단순화시키려 하지 않는다. 그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양의 자료를 모아 과학의 엄밀성을 가지고, 그 우여곡절과 거기에서 생겨난 음모와 파렴치함과 한숨과 피눈물의 이야기들을 그대로 전한다. 그래서 지금을 사는 우리들에게 각성과 행동을 촉구한다. 가진 것 없는 이들은 자본주의에서도 배제되었지만, 고상한 담론과 정체성 정치를 앞세운 ‘많이 배운’ 정치적 좌파에게서도 버림을 받은 상태이다. 우파든 좌파든, 우리에게 익숙한 ‘이데올로기’들은 그래서 더 이상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하지만 1천 페이지가 훌쩍 넘는 피케티의 원저를 읽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피케티의 메시지가 가장 절실한 우리 서민들일수록 더 원저를 읽고 이해할 시간과 자원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아이러니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 책이 시원한 출구를 뚫어 준다. 이 책은 원저의 요약본이 아니다. 몇 세대에 걸쳐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재구성된 새로운 작품이다. 피케티의 방대한 이야기 속에 묻힐 뻔한 날카로운 혜안과 메시지를 진수 그대로 음미할 수 있는 기회이니, 그래서, 원저를 읽은 이들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_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