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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게 된 첫날만큼 철저히 준비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정말 열성적인 학생처럼 나는 사용자 경험의 기본 원칙을 읽고, 프로그래밍 기술도 연습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을 열심히 배웠다. 또한 애자일 선언문을 달달 외웠고, 최소 기능 제품 (MVP)이나 반복 개발 같은 용어도 일상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쓸 수 있었다.

사진 출처: Unsplash

정식으로 프로덕트 매니저가 된 첫날, 많은 프로덕트 매니저와 일했던 상사에게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처럼 자신만만하게 다가갔다. “이 일을 정말 깊이 있게 파고들게 되어 정말 기대됩니다.” 상사에게 말했다. “프로덕트 로드맵의 최신 버전은 어디 있어요? 분기별 목표와 KPI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사용자 요구사항을 더 잘 이해하려면 누구와 이야기해야 할까요?”

그는 지친 표정을 지으며 심호흡을 했다.

“당신은 똑똑하군요.” 그가 말했다. “알아서 해 보시죠.”

내가 기대했던 반응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프로덕트 매니지먼트의 세계에서 실용적인 가이드를 찾기는 정말 어렵다는 매우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됐다. 그동안 읽었던 모든 책과 공부했던 모든 ‘모범 사례’가 있었지만, 책상에 다시 앉았을 때 ‘도대체 하루 종일 무엇을 해야 하는 거지?’라는 질문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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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맵이 없는데, 로드맵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프로덕트 프로세스가 없는데, 어떻게 프로덕트 프로세스를 모니터링 할 수 있을까?

경력 초창기에 스타트업에서 일할 때는 빠른 속도와 느슨한 직무 정의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다양한 규모의 조직에서 많은 컨설팅과 교육 업무를 하면서 비슷한 패턴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고도로 프로세스 중심적인 기업 조직에서도 프로덕트 매니지먼트의 실제 업무는 대부분 변두리와 음지에서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기획 회의가 아니라 커피 브레이크 시간에 프로덕트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있었다. 노련한 정치인들에 의해 고도로 규범화된 애자일 프레임워크가 무용지물이 되기도 했다. 명확하게 구조화된 프레임워크와 프로세스보다 지저분한 인간 커뮤니케이션이 지배적이었다.

지금은 내가 프로덕트 매니저가 된 첫날 스스로 던졌던 질문을 크고 작은 조직, 첨단 기술 스타트업이나 느리게 움직이는 기업의 프로덕트 매니저나 신입 및 경력 프로덕트 매니저들도 스스로 질문하고 있다.

이론상의 프로덕트 매니지먼트는 실제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업무와 매우 다르다. 이론적으로 프로덕트 매니지먼트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이지만, 현실에서는 종종 훨씬 더 근본적인 문제에 직면하여, 프로덕트를 점진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싸우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프로덕트 매니지먼트의 주된 목적이 이론에서는 비즈니스 목표와 사용자 요구사항 사이의 삼각관계를 파악하는 것이지만, 현실에서는 비즈니스 자체의 ‘목표’가 정말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론적으로 프로덕트 매니지먼트는 체스 게임과 같다. 하지만 현실에서 프로덕트 매니지먼트는 종종 백 개의 체커 게임을 동시에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따라서 나의 경험을 담은 책 『프로덕트 매니지먼트의 기술』은 훌륭한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한 단계적 가이드가 아니며,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성공™’을 보장하는 프레임워크와 기술 개념의 목록도 아니다.이 책은 어떤 도구, 프레임워크 또는 ‘모범 사례’로도 대처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가이드이자, 모호함과 모순, 마지못해 타협해야 하는 프로덕트 매니저의 ‘일상 업무’에 관한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이 책은 내가 프로덕트 매니저로서의 첫날, 그리고 그 후 수많은 날에 필요했던 책이다. 프로덕트 매니지먼트의 실제 업무를 더 잘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글은 『프로덕트 매니지먼트의 기술』 내용을 발췌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저자와 전 세계의 프로덕트 매니저들이 겪은 다양한 사례들과 실무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덕트 매니지먼트의 기술을 통해 더 나은 프로덕트 매니저가 되는 방법은 아래 도서에서 확인해 보세요.

『프로덕트 매니지먼트의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