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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인터뷰

[Interview] 〈모던 웹〉 시리즈 : 윤인성 편

한빛미디어

|

2017-06-07

|

by 윤인성

27,491

저자 인터뷰 - 윤인성

윤인성 저자님은 편집자의 부담을 많이 덜어주는 분이에요. 원고의 퀄리티는 두말하면 입 아프고요~ 최신 내용 업데이트는 물론, 원서의 오류까지도 편집자가 찾아서 요청하기 전에 먼저 반영해주시는 센스 넘치는 분이죠~
본인이 집필하신 도서뿐만 아니라 번역서의 동영상 강의도 직접 제작해서 블로그에 공유하고, 독자들의 질문에 빠르게 답변해주는 일은 책에 대한 애정과 정성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신뢰가 더욱 쌓이죠! 앞으로도 빵빵 터지는 도서들 많이 집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SF 영화를 즐겨보며 그 안에서 나오는 미래적인 컴퓨터 요소에 열광하고, 어떻게 하면 그것을 구현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평범한 개발자.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지식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여 블로그(http://rintiantta.blog.me)를 운영하고 있다. 홍차와 커피를 좋아하며, 요리, 음악, 그림, 스컬핑 등이 취미다.

1. 저자님이 생각하는 모던 웹은 무엇인가요?

이노베이터(Innovator), 얼리어댑터(Early Adapter), 얼리매조리티(Early Majority), 레이트메조리티(Late Majority), 레거드(Leggard)라는 제품을 소비하는 소비자 유형을 구분하는 '이노베이터 이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아이폰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이노베이터: 아이폰이 출시하기도 전에 아이폰에 대한 정보를 나르고, 줄을 서서 구매하는 사람
 · 얼리어댑터: 아이폰 출시 이후 빠른 시일 이내로 아이폰을 구매해서 주변에 소개하는 사람
 · 얼리매조리티: 얼리어댑터의 정보를 보고 '괜찮다'라고 판단한 뒤 제품을 구매하는 대부분의 사람
 · 레이트매조리티: 아이폰의 판매가 절정기에 오르며 '나도 사야겠다' 하고 구매하는 사람
 · 레거드: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서 구매하는 사람

제품과 관련된 이론이지만 기술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이노베이터: 기술 혁신을 이끌고, 새로운 기술 개발에 참여하는 사람
 · 얼리어댑터: 기술과 관련된 사례를 만들며 기술의 시장 지배를 위해 큰 역할을 하는 사람
 · 얼리매조리티: 기술의 시장 지배권이 확실해졌을 때, 그러한 기술을 가지고 일반적인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
 · 레이트매조리티: 기술이 성숙되어 시장의 전반적인 프로그램이 해당 기술로 만들어졌을 때, 해당 프로그램을 유지 보수하는 사람
 · 레거드: (기술 분야에서는 레거드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던 웹〉 시리즈는 웹의 전반적인 기술 속에서 얼리어댑터 후반에서 얼리매조리티 중간 정도까지의 사람들이 다루는 웹 기술이라고 콘셉트를 잡았습니다. 따라서 '시장에서 지배권을 잡기 위해서 싸우고 있는 앞선 기술'이라기 보다는 '검증이 거의 끝나서 얼리매조리티 위치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 웹 기술' 또는 '검증이 끝나서 이미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웹 기술'이 바로〈모던 웹〉시리즈의 콘셉트입니다.
추가로 『모던 웹을 위한 JavaScript + jQuery 입문』은 초보자 전용 책입니다. 초보자가 책을 보고 일을 할 때까지는 1~3년 정도의 시간 차이가 있다고 가정합니다. 그래서 개정할 때마다 새로운 기술을 추가할 때 1~3년 후에도 존재할 수 있는 기술인지, 1~3년 후에도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인지, 1~3년 후에 얼리매조리티와 레이트매조리티에 위치할 수 있는 기술인지 구분하면서 보강하고 있습니다.

2. 같은 분야의 도서들과 비교했을 때, 이 책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프로그래밍 도서를 많이 읽지 않았습니다. 프로그래밍 책을 한 권 읽고 나서 '이 책을 읽으면 모든 게 될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되지 않잖아...'라는 생각이 들면서 느껴지는 불안감... '나는 재능이 없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 그런 것들 때문에 '차라리 읽지 말자'라는 생각까지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가 책을 집필하게 되니까 '그럼 나는 그 사람들에게 불안감만 만들어 주는 꼴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011년 3월부터 『모던 웹을 위한 JavaScript + jQuery 입문』을 집필하면서 '내가 느꼈던 불안감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얻은 결론은 '책 한 권 읽는 것을 길의 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판단했습니다. '내가 분명 책을 다 읽어서 이 길의 끝에 왔는데 아무것도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불안감의 이유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책을 집필하면서 '최대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을 때까지 길이 연결될 수 있게 앞뒤로 길을 좀 더 넣어야 할 것 같아'라는 생각을 했고, 『모던 웹 디자인을 위한 HTML5 + CSS3 입문』『모던 웹을 위한 Node.js 프로그래밍』을 집필했습니다. 그래서 길을 더 오래, 자세히 알려주는 시리즈라는 장점을 갖게 되었습니다. 시리즈를 전부 같은 저자가 집필해서 연속성을 갖는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3가지 모두 기본서입니다. 프로그래밍은 안티 패턴(Anti Pattern: 이렇게 하면 망하는 패턴)을 많이 알아야 한 걸음 더 발전하는데, 기본서는 그런 것을 전달해주기 힘듭니다. 초보자가 '이렇게 해야 하는 것'과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을 함께 습득하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안티 패턴은 경험을 하며 얻게 됩니다. 하지만 필자 혼자만의 경험으로는 모든 안티 패턴을 제대로 설명해줄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번역을 시작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책의 번역 판권을 가지고 있는 출판사가 퍼져 있었기 때문에 이때부터 출판사를 구분하지 않고 여러 책을 번역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모던 웹 디자인을 위한 HTML5 + CSS3 입문』
 - 디자인: 『모던 웹사이트 디자인의 정석』
 - 디자인: 『모던 웹사이트 디자인의 정석2(가제)』

『모던 웹을 위한 JavaScript + jQuery 입문』『모던 웹을 위한 Node.js 프로그래밍』
 - 인프라: 『아마존웹서비스 패턴별 구축/운용 가이드』
 - 인프라: 『인프라 엔지니어링 첫걸음(가제) 』
 - 데이터베이스: 『SQL 레벨업』
 - 데이터베이스: 『오라클 레벨업』
 - 버전 관리: 『소셜코딩으로 배우는 GitHub 실천 기술』

등으로 계속해서 길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번역서 내부에서도 계속 다른 책과 연결해서 설명이 최대한 이어질 수 있도록 번역 내용을 추가하고 있습니다(역자 주석이 30페이지가 넘는 책도 있습니다). 이 이외에 위에서 얼리어댑터 부분의 기술에 해당하는 일렉트론 등도 별도의 책으로 계속해서 추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같은 저자/역자가 집필/번역하면서, 실제로 시리즈는 아니지만 시리즈 같은 느낌이 되어 거대하게 발생하는 길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자가 시간이 남아서 블로그 또는 메일로 질문을 주시면 빠르고, 추가적인 내용까지 넣어서 답변 드리는 것 등도 많은 독자 분들이 장점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3. 이 책의 여러 파트 중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기술하신 부분은 어딘가요? 그 이유는?

전부 밤새우면서 졸려서 침 줄줄 흘려가며 집필해서, 어디 하나 대충 집필한 부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밤새우면서 졸려서 침 줄줄 흘릴 때가 집중력이 제일 높습니다).
그래도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 책과 차별점을 크게 두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집필한 부분은 2장입니다. 현대 프로그래밍 언어는 대부분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 언어입니다. 결과적으로 현대 프로그래밍 언어의 목적은 객체, 즉 데이터를 다루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비스/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도 '어떤 데이터로 사용자에게 어떤 경험을 줄 것인가'가 메인이고, 프로그램을 만들 때도 '어떻게 데이터를 구성하고, 이러한 데이터에 어떠한 처리를 할 것인가'가 메인이 됩니다. '내가 어떤 데이터를 다루는가'를 알아야 데이터에 어떤 조건을 걸고, 데이터에 어떤 반복 처리를 적용하고 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데이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객체를 제대로 구현하려면 객체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데이터의 형식을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집필하는 모든 책은 항상 기본 자료형을 다루는 2장을 가장 중점적으로 작성합니다.
추가로 『모던 웹을 위한 JavaScript + jQuery 입문』은 중학생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리뷰/피드백하면서 큰 틀을 잡았었습니다. 함수 부분이 계속 어렵다고 해서 함수 부분을 최대한 쉽게 만들기 위해 여러 번 집필하느라 힘들었네요. 함수 부분도 중점적으로 집필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저자가 좋아하는 도서의 분야와(또는 도서들과) 그 이유를 설명해주세요.

선천적으로 병이 있어서 '남들은 모두 쉽게 할 수 있고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인데 '나는 시작조차 불가능한 것'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반적인 사람의 삶'을 이야기하는 모든 매체(텔레비전, 신문, 책 등)를 보면 '내가 잘못된 거구나... 나는 왜 이렇게 태어난 거지...?'라는 생각이 들어 슬퍼지다보니 그러한 매체를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사람이 전혀 나오지 않는 과학 기술서만 읽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독후감을 제출하라고 해서 '내가 최근에 무슨 책을 읽었지?'하고는 '오라일리에서 나온 다람쥐가 그려진 프로그래밍 책'으로 독후감을 썼다가, 다른 책으로 독후감을 쓰라고 하기에 "절대 그런 책은 안 읽을거에요!"라고 말대답해서 혼난 것이 생각나네요.
어쨌거나 중학교 때 만화라는 매체를 접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것을 왜 보나 하면서 보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단 한 순간도 슬프지 않고 재미있었다는 것이 너무 기분 좋았습니다. 하지만 '단위 시간당 습득할 수 있는 정보가 적은 일은 하면 안 돼'라는 자신과의 약속이 있어서, 쓸데없는 시간 낭비라고 판단, 이후로 만화에서 손을 놓았습니다.
그러다가 2013년에 IT 기술서를 번역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일본어에 큰 자신감이 붙어서, 취미 활동을 하면서 많은 일본 분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일본 분들과 대화를 하다가 "인성 씨는 정말 어려운 한자어만 사용하는 것 같아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내가 IT 기술서밖에 읽지 않아서 그렇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이건 모두 공부라고?!' 생각하며 일본 아마존에서 애니메이션 블루레이를 구매하고, 아마존 킨들로 라이트노벨과 만화를 구매해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2015년부터 다시 책이라는 매체를 읽고 있는데요. 일본어로 적혀있는 만화와 라이트노벨만 읽고 있네요. 최근에는 りゅうおうのお仕事라는 라이트노벨과 うらら迷路町이라는 만화를 읽고 있습니다. 둘 다 용어가 생소해서 공부하는 기분도 들고, 재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5. 늘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이 있으신가요? 소개해주세요.

중학교 때 집 옆에 '책의 향기 서점'이라는 헌책방이 있었습니다. 1~2년 지나서 표지만 바뀐 문제집을 1,000~2,000원으로 싸게 팔기에 자주 가서 문제집을 구매했는데요. 친구와 같이 갔을 때 친구가 이거 엄청 유명한 소설인데 구하기도 힘들다고 『은하 영웅 전설』이라는 책을 소개해주었습니다. 서점에 문제집 사러 가면 몇 페이지씩 읽고 왔었는데요. 2권까지 읽은 어느 날 책이 팔려 더 이상 읽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책도 구하기 힘들어서 이후의 내용을 읽지 못했었습니다.
일본어를 하게 된 이후로 일본어로 읽어보려고 했는데, 한국어로 2권까지 읽어서인지 일본어로 읽으려다 보니 '내 기억 속의 양 웬리는 한국어를 사용한단 말야!'라는 생각이 들어 읽기 싫어지더라고요. 그래서 포기하자라고 생각했는데, 2011년 말에 우리나라에 재출간되었다는 사실을 최근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분기의 일이 모두 끝나면 느긋느긋 읽어 볼 생각입니다..

6. 현재 집필(번역)하고 계신 도서가 있으신가요? 또는 추후 집필하실 계획이 있다면 어떤 책인가요?

이번 분기에는 한빛미디어에서 '파이썬, 인프라, SQL'과 관련된 책을 진행하고 있고, 위키북스에서 '웹 디자인, 머신러닝, 크롤링'과 관련된 책을 진행하고 있고, 프리렉에서 '일렉트론'과 관련된 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던 웹이라는 생태계 확장을 목적으로 인프라, SQL, 웹디자인, 일렉트론 등의 책을 번역하고 있습니다.
웹 이외의 주제로 게임, 머신러닝/딥러닝을 번역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모던 웹이라는 생태계의 확장 목적 이외에 '내가 그냥 재미있으니까, 더 다양한 사람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해보고 싶고, 또 그런 간접적인 경험을 전달해주고 싶으니까'라는 이유로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최근에 '그림 그리는 것, 피규어 만드는 것, 음악 만드는 것 등의 취미도 출판 쪽과 연결해서 작업해보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일러스트, 지브러시, DAW와 관련된 책도 번역하려고 계속 문의는 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런 분야가 한국에서 팔릴 것 같냐고 계속 거절당하고 있네요. F모 출판사에서 그림 관련 책의 자문을 계속해주시면서, 판권을 들고 오면 바로 주겠다고는 하는데 1년째 판권을 못 가져오고 계셔서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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