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장애물을 걷어내고 신경 써야 할 일을 줄이고 물건을 덜 소유하는 것은, 자기 삶의 통제권을 되찾는 환상적인 방법이다. 현재 살고 있는 공간이든 정신에 관계된 것이든 마음을 다잡기가 훨씬 쉬워진다는 깨달음에 도달한다. 그만큼 통제할 것이 확연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명의 모든 이기들로부터 얼마간 거리를 두고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 않는 한, 피하려 애썼던 방향으로 언제든 되돌아가기 십상이다.
경계심을 유지하자
나는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면서 과거에는 전혀 몰랐던 ‘자유로운 삶’에 빠른 속도로 도달했다. 이 방법 덕분에 중기적으로 내 미래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찾았다. 앞으로 몇 달간은 그 무엇도 내가 경험한 것을 바꾸지 못할 것이다. 창창한 미래를 향해 걷고 있다는 기분도 들었다. 스스로 이 길을 개척했다는 생각에 행복했다. 내가 추구해온 평온함을 확실히 얻을 수 있는 모든 조건들이 다 갖춰졌다.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몇몇 일들을 겪다 보니, 한껏 충만했던 애초의 의욕도 점점 사그라들었다. 우선순위가 바뀌고 관심사가 달라지고 경계심도 줄었다.
나는 과소비를 일삼던 과거의 나로 돌아가지 않으려고, 미니멀 라이프라는 인생철학을 선택하고 흡수하고 내 것으로 만들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 그럼에도 ‘해이해졌다.’ 과거의 내가 그랬던 것처럼 어질러놓는 사람으로 순식간에 되돌아갔고, 몸소 가꾼 생활 방식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시들해졌다. 한 줌의 스트레스와 피곤함과 처리해야 할 일들에 찌들어… (거의) 처음부터 모든 걸 다시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그렇게 걱정할 일은 아니니 안심하라. 불의의 사고와 일탈도 삶의 일부이며 언제나 배움의 원천이 된다. 그 점을 잊지 마라! 오늘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그 실패를 밑거름으로 내일은 더 나아졌다고 느낄 기회가 생길 것이다.
다행스러운 건 해이해질 위험을 줄일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핵심은 ‘실천 가능한 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이다. 이 도전의 단순 효과를 누리기만 해서는 불필요한 것과 완전히 결별할 수 없다.
시간과 에너지를 평가하라
실천 가능한 시스템이란 무엇일까? 사실 복잡할 건 없다. 우리의 목표는 삶을 단순화하는 것이므로 복잡한 시스템은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 중요한 건 스트레스 받는 시간을 줄여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시간을 버는 것이다. 그러려면 먼저 어떤 일을 하면서 보낸(버린 게 아니라) 시간과 에너지(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를 평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선 규칙적으로, 즉 매일, 일주일에 몇 번, 매주, 매달 해야 하는 일들을 파악하자. 그런 일이 당장 떠오르지 않는다면, 당신과 한 지붕 밑에 사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가능한 한 상세하게 파악하자(이 목록은 꼭 지금 완성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매일 무엇을 하는가?
이런 일들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이런 일들을 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가?
이런 일을 하려면 감정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어떤 에너지가 필요할까?
일상적으로 하는 여러 가지 일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해지는지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묘사해보자. 이번 기회에 비효율적인 부분들을 찾아내 좀 더 편리한 생활 방식을 만들어보자.
예를 들어보자. “나는 아침마다 늘 시간이 부족해서 정신없이 바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무슨 옷을 입을지 고르는 데 애를 먹는데다 기껏 고른 옷은 잔뜩 구겨져서 아침에 부리나케 다림질을 한다. 차 마실 시간은커녕 지각을 면하려면 아침밥도 걸러야 한다. 필요한 물건은 한 번에 찾은 적이 없고, 수납장 깊숙이 넣어두고 엉뚱한 데를 들쑤신다. 나의 하루는 거의 항상 짜증으로 시작해 짜증으로 끝난다.”
앞의 예시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
아침에 준비하기로 맘먹고 ‘일찍 일어나야지’ 생각하지 말고, 날마다 사용하는 물건은 찾기 좋게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매일 사용하는 물건은 그것이 사용되는 장소에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가장 적절한 장소에 있어야 한다. 아침마다 바르는 화장품은 욕실 가까운 방 거울 옆에 두는 게 좋다. 공간이 부족하거나 다른 물건 때문에 자리가 없다면 그 물건들을 편하게 쓸 수 있는 다른 장소로 옮긴다. 화장 지우는 도구들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 저녁에 사용하므로 굳이 화장품과 같이 둘 필요는 없지만, 일주일에 한 번 하는 마스크팩보다는 손 닿기 쉬운 곳에 놓는 게 좋다.
거울 달린 화장대가 작은 편이라면 아침에 주로 사용하는 물건만 올려놓자. 화장 도구를 떨어뜨리지 않게 신경 써야 한다면 짜증이 날 수도 있다. 공간이 넓어도 물건을 너무 많이 두는 건 좋지 않다. 눈에 보이는 물건이 적을수록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옷장도 마찬가지다. 옷을 쉽게 찾고 보기에도 좋으려면 속옷, 양말, 바지, 상의 등으로 종류별로 구분해서 보관한다. 칸막이로 구분된 근사한 드레스룸이 없어도 낙심할 필요는 없다. 양말이나 속옷을 보관할 정리함을 구입하거나, 옷을 차곡차곡 쌓아올려 정리하면 된다.
이런 정리 방법은 수시로 사용하는 모든 물건에 적용 가능하다. 종류별로 구분해서 사용 빈도에 따라 찾기 쉽게 정리하면 귀한 시간을 벌 수 있고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그게 다가 아니다. 계획을 세우는 방법도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장을 보는 방법을 응용해, 일주일 동안 입을 옷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러면 아침이 한결 여유로워진다. 어떤 옷을 입을지 일주일에 한 번만 신경 쓰고 준비하면 되기 때문이다.
오늘의 평가 및 내일의 계획
매일 하는 일들을 적어보자.
- 나는 매일 무슨 일들을 하는가?
- 이 일들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 이 일들을 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가?
- 이 일들을 하는 데 어떤 에너지가 드는가?
- 시간과 에너지를 벌기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
주 1회 하는 일들을 적어보자.
- 나는 매주 무슨 일들을 하는가?
- 이 일들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 이 일들을 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가?
- 이 일들을 하는 데 어떤 에너지가 드는가?
- 시간과 에너지를 벌기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
월 1회 하는 일들을 적어보자.
- 나는 매달 무슨 일들을 하는가?
- 이 일들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 이 일들을 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가?
- 이 일들을 하는 데 어떤 에너지가 드는가?
- 시간과 에너지를 벌기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
할 일 전체를 좀 더 상세하게 파악했다면, 이제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더 쉽
게 찾을 수 있는 당신만의 시스템을 구축할 차례다. 명심할 것! 눈에 보이는
물건이 적을수록 좋다!
내 삶이 가벼워지는 21일 프로젝트
나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이전 글 : 현명하게 처분하기 - 내 삶이 가벼워지는 21일 프로젝트 14일차
다음 글 :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금리에도 디플레이션이 발생할까? - 2021년의 금리와 외환 시장 환경
최신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