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 이미지 사례는 문제가 아니다. AI와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방법을 탐구할 기회다.
최근에 발표된 논문 「Natural Adversarial Example(자연적 적대 사례 연구)」는 머신러닝 시스템이 실제 자연물의 이미지를 잘못 인식한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다람쥐가 바다사자나 개구리로 분류되고, 독수리는 리무진으로, 버섯은 브레첼이나 못으로 분류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머신러닝 기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식으로 잘못 분류된 이미지 사례를 많이 접해봤을 것이다.
머신러닝 시스템이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꽤 중요하다. 머신러닝 시스템은 실수할 뿐 아니라, 항상 실수할 것이다.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과 다르게 머신러닝 시스템에서 ‘완벽함’이란 불가능에 가깝다. 필자는 이를 ‘머신러닝의 역설(the paradox of machine learning)’이라고 부르는데, 이 역설 때문에 우리는 머신러닝 시스템을 다룰 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먼저 기억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
이 마지막 지점에서 필자는 생각에 빠졌다. 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은 자신의 실수를 시인할 수 없는 걸까? 특히 소프트웨어가 정적으로 멈춰 있는 상태가 아니라 계속해서 작동하는 상태라면 말이다. 소프트웨어는 어떤 물체를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서 다음과 같은 방식의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처음에 못이라고 생각했던 이미지는 사실 버섯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구현된 시스템은 이미 어딘가에 존재할 것이다. 또한 잘못 내린 판단을 교정하는 능력은 자율주행 시스템에 필수 요소가 될 것이다.
잘못을 교정하는 능력은 사람과 머신러닝 시스템이 협업할 때도 필수적이다. 협업의 당사자 중 하나(혹은 둘 다)가 절대 틀리지 않거나 틀림을 인정하지 않는 신탁 사제(oracle)와 같다면 협업은 불가하다. 어떤 시스템이 논란의 여지가 없는 단일 해답을 내놓게 설정되어 있다면, 사람들은 예측할 수 있는 방식으로만 대응할 것이다. 사람이 기계의 답을 받아들이면(즉 의문 없이 옳다고 생각하면), 기계는 아직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 어떤 것도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진정한 효용을 잃게 된다. 반면 사람이 기계의 답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기계는 그냥 틀린 답을 주는 기계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기계가 특정 답이 아닌 어떤 행동 지침을 내놓게 설정한다면(예를 들어, ‘환자의 진단 및 치료’), 그 누구도 기계가 맞았는지 틀렸는지 확신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확률’을 제시하는 것이다. ‘기계가 이미지를 분류한다면 어떤 분류법이 가장 폐기될 확률이 높을까?’와 같은 방식으로 기계가 ‘왜’라는 질문을 하게 함으로써 학습을 강화하는 것이다. 머신러닝 시스템이 어떻게 결과를 냈는지 스스로 명확하게 설명하지는 못하겠지만, 신경망만으로도 확률에 가중치를 둔 대체 답안 목록을 만들 수는 있다. 어떻게 하면 대체 답을 제시해주고 인간이 직접 평가할 수 있게 하는 인터페이스를 만들 수 있을까? 어떤 종류의 인터페이스를 만들면 AI와 토론하거나 논쟁을 할 수 있을까? 시리(Siri)처럼 바보 같은 챗봇을 말하는 게 아니다. 결정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논리정연한 토론을 이어갈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말하는 거다. 머신러닝 시스템에게 ‘네가 틀렸다’는 사실을 납득시킬 수 있게 된다면, 이는 인간에게 무엇을 의미하게 될까?
이런 점에서 적대 이미지 사례는 문제가 아니라 기회다. 고장난 분류기를 고쳐줄 단순한 기회가 아니라, AI와 새롭게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탐구할 기회다. 우리는 현존하는 데스크톱, 웹,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제공하는 경험과 인터페이스를 넘어서야 한다. 사람과 기계의 협업을 위한 설계가 필요하다. 이는 AI 개발자들이 마주한 큰 도전이자 넘어야 할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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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루키데스 Mike Loukides
오라일리 미디어의 콘텐츠 전략 담당 부사장. 윈도우 프로그래밍 관련 외 주제의 많은 기술 서적을 편집했다. 특히 프로그래밍 언어, 유닉스, 유닉스 계열의 요즘 것들에 관심이 있으며, 시스템과 네트워크 운영에도 흥미가 있다. 『System Performance Tuning』의 저자이자 『Unix Power Tools』의 공저자며, 가장 최근에는 데이터, 데이터 분석, R 같은 언어나 매스매티카(Mathematica), 옥타브(Octave) 같은 툴을 가지고 놀며 책을 세상에 알리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마이크와 연락하고 싶다면 트위터 @mikeloukides나 링크드인 계정으로 연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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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Learning from adversaries
번역 : 윤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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