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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바일

나는 프로그래머라서 행복하다!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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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14

|

by HANBIT

10,502

저자: 박재호(jrogue at netian.com)

대상 독자층

한빛미디어 홈 페이지에 들어가서 『행복한 프로그래밍: 컴퓨터 프로그래밍 미학 오디세이』를 찾아 대상 독자층을 한번 살펴보았다. 다음과 같이 적혀있었다.
  • 컴퓨터 관련 전공 대학생, 대학원생
  • 프로그래밍 입문자
  • 현업 프로그래머
  • 프로그래밍에 관심있는 일반인
현재 컴퓨터 관련분야에 종사하고 있거나 이 분야를 선망하고 있는 사람 대부분이 이 책의 대상 독자층으로 잡혀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사실 이 책을 보기 위해, 그 선행 조건으로 엄청난 전공 지식까지는 요구하지 않으므로 다양한 독자층을 두루 포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벼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수필을 좋아하지 않거나, 이론적으로 따지기 좋아하는 독자들은 이 책을 읽고서 모호한 내용에 상당히 불만스러운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주요 내용

"행복한 프로그래밍"은 프로그래밍에 관련된 각종 다양한 이야기를 수필 형식으로 엮어 놓은 책이다. 비록 부제에 "미학 오디세이"라는 거창한 제목이 걸려있긴 하지만, 이 책은 프로그래머로서 일상 생활을 하는 도중에 흔히 접하고 느낄 수 있는 소재를 뽑아 밝고 희망적인 쪽에 초점을 맞춰 나가므로, 각 이야기에 걸린 주제가 현학적이거나 철학적인 분위기를 띄지는 않는다. 저자 말처럼 정말 "소프트"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주요 목차는 다음과 같다.


행복한 프로그래밍: 컴퓨터 프로그래밍 미학 오디세이

참고 도서

행복한 프로그래밍: 컴퓨터 프로그래밍 미학 오디세이
임백준


목차

에필로그

1장. 아침 7시 카페오레(Caf"e Au Lait) - 프로그래밍의 세계
01.행복과 성취감
02.프로그래머가 느끼는 성취감의 본질
03.이진수로 이루어진 가상 세계
04.이진수 시스템의 발견
05.비트의 법칙
06.영혼을 녹여서 만드는 아름다운 공식

알고리즘 1-1 피보나치 수열 알고리즘
알고리즘 1-2 러시아 농부 알고리즘

2장. 오전 10시 에스프레소 젤라틴(Espresso Gelatin) - 행복한 프로그래밍
01.알고리즘의 이해
02.생활 속에 숨어 있는 알고리즘
03.프로그래밍 언어와 컴파일러
04.언어의 모호성
05.북풍표국의 냉혈독마
06.빠르게 점점 빠르게
07.소프트웨어 공포 이야기
08.뫼비우스의 띠

알고리즘 2-1 알고리즘의 속도 비교하기
알고리즘 2-2 우주 왕복선 버그 찾기

3장. 오후 1시 카페 에스프레소(Caf"e Espresso) - 알고리즘과 해킹의 세계
01.세일즈맨의 여행
02.복잡성 이론
03.블록버스터 해킹하기
04.비밀 번호 해킹
05.인터넷 은행은 안전한가
06.사이버 머니 알고리즘
07.콘웨이씨의 인생 게임

알고리즘 3-1 숫자 바꾸기 알고리즘
알고리즘 3-2 단어 뒤집기 알고리즘

4장. 오후 4시 카페 그린(Caf"e Green) - 소프트웨어 바깥 이야기
01.프로그래머의 손끝
02.소설처럼 읽히는 프로그램
03.반얀 스트라우스트럽의 삼단 논법
04.웹 브라우저의 혁명
05.듀크, 세상을 놀라게 하다
06.프로그래머의 논쟁
07.소프트웨어 설계자
08.인터넷 대란
09.전설의 해커 케빈 미트닉

오후 7시 커피민트 줄렙(Coffee Mint Julep) - 에필로그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책 전반에 흐르는 내용이 까다롭다거나 머리 아픈 내용은 아니다. 분량도 많지 않은데다(약 260페이지) 목차에서 나오는 문구에서 볼 수 있듯이 커피를 마시는 기분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므로, 대중교통 수단으로 출/퇴근할 때 옆구리에 끼고 다니면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책속으로…

책 내용
한빛미디어를 방문했다가 얻는 "행복한 프로그래밍"이라는 제목이 붙은 책을 읽으면서 돌아오는 도중에 독서 삼매경에 빠져 순식간에 지하철 역을 몇 개 지나쳐버리고 말았다. 소설을 읽을 때나 생길법한 해프닝에 잠깐 당황했지만 가까스로 정신을 차려 책에서 벗어나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 책은 유행에 따른 컴퓨터 관련 상식을 나열하지도, 초보자가 프로그래밍 세계에 입문하는데 필요한 지식을 정리하지도, 구체적인 프로그래밍 방법을 설명하지도 않는다. 대신 프로그래머와 밀접한 주제를 하나씩 잡아가면서 "행복"과 "매력"을 소인수 분해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물론 이런 주제는 전자계산학이나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긴 하다. 그렇지만 제 3자 입장에서 "존 말코비치 되기"(이 책 125페이지에도 잠깐 언급하고 있다)처럼 다른 사람(여기서는 이 책을 지은 저자)의 뇌 속을 들여다보는 재미는 색다르다. 본문과 관련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진행하게 되면 앞으로 책을 읽게 될 독자들의 흥미를 반감시킬 수도 있으므로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끝내기로 하겠다.

기술적 정확성, 가독성, 편집 상태
컴퓨터 관련 수필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편집 상태는 아주 좋으며(특히 그림과 예제 배치가 아주 좋다), 오탈자도 몇 개 못 찾았다. 하지만 기술적 정확성에서는 결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 폭넓은 대상 독자 범위를 포용하기 위해, 쉽게 쓴다고 무리수를 둔 부분과 충분한 검토를 거치지 않았기에 발생한 오류가 하나 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솔직하게 말해 상당히 실망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논리적 오류는 따로 저자와 이야기를 나누었으므로 이를 참고하면서 책을 읽기 바란다. (칼럼/인터뷰: 행복한 프로그래밍에 관한 이야기 참고)

최종 검토 의견

솔직히 여러분은 모두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즐겁게 특수 효과가 들어간 영화를 보지 않는가? 마찬가지로 비록 기술적으로는 정교함이 떨어지지만 『행복한 프로그래밍: 컴퓨터 프로그래밍 미학 오디세이』는 어두운 사무실 귀퉁이에서 두꺼운 프로그래밍 관련 API 서적이나 매뉴얼에만 파묻혀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불쌍한 프로그래머들이 기분 전환 목적으로 읽기에 딱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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