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검색 및 카테고리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한빛출판네트워크

한빛랩스 - 지식에 가능성을 머지하다 / 강의 콘텐츠 무료로 수강하시고 피드백을 남겨주세요. ▶︎

IT/모바일

알프스에서 네트워킹을 (2)

한빛미디어

|

2001-04-06

|

by HANBIT

8,829

by 사만다 랭곤 클레멘즈
재미를 두 배로 하고 싶다면, 지난 달 업데이트된 알프스에서 네트워킹을 (1)을 먼저 읽어 보십시오.
우리가 윈도우 2000을 마터호른 산에 설치하는 데에 실패한 후, 나는 밥(Bob)과 함께 스위스에 있는 한 호텔 라운지에 앉아 있었다. 맥주를 마시면서, 우리는 창 밖으로 보이는 멋진 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해가 지는 것을 바라보며 "경치가 참 아름답다."고 말했다. 그 말에 밥은 "너도 아름다워."라고 대답했다. "이렇게 좋은 경치와 비교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을 거야."라고 나는 말했다. 산봉우리 너머로 부드럽게 비치는 햇빛을 보면서 저절로 눈물이 나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테이블 옆에 웨이터가 서 있었다. 웨이터는 전화기를 갖다 주었고, 나는 스위스 연방 철도국 대변인과 통화하였다. 윈도우 2000을 마터호른 산에 설치하고 그것을 저맷(Zermatt)에 있는 랜과 연결하는 작업 때문에 스위스 연방 철도국과는 전에 접촉을 한 적이 있었다. 그 일에 실패했는데에도 그들은 우리에게 또 다른 일을 맡겼다. "스위스 연방 철도국에서 전화 왔었어. 네트워크를 또 설치해 달래."라고 나는 밥에게 말했다. 밥은 지난번의 악몽이 생각나서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 사람들이, 이번에는 성 비투스 동굴(St. Beatus Caves) 안에 있는 니더호른 단층지괴(Niederhorn massif) 안에 네트워크를 설치해 달라는군." 이 말에 밥은 얼굴이 파랗게 되면서, 이상한 신음소리를 내었다. "던 호수(Thun Lake)에서 SQL 서버로 사무실 네트워크를 연결해 달래. 우린 아마 산 내부에 1.7 킬로미터 정도의 깊이에 선을 깔아야 할거야. 그래야지 관광객들이 동굴을 계속 구경할 수 있을 테니. 밥의 얼굴은 꼭 파란 신호등이 켜지듯이 녹색 빛으로 변했다. 그는 몸을 흔들면서 끙끙거렸다. "우리가 이 일을 하면, 보수도 많이 주고 우리가 달라는 만큼 치즈를 주겠대." 밥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서 목욕탕으로 급히 달려갔다.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녹색빛이 돌고 있었다. 불쌍한 밥.. 빵에 치즈를 찍어 먹으면서 나는 밥이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내 생각에 밥은 마터호른산에서 먹은 치즈 때문에 체한 것 같았다. 밥의 성격이 나 같지 않은 것이 불행이었다.

다음날 아침, 던 호수에서 우리를 동굴로 데리고 가려고 기다리고 있는 배를 타기 위해서 우리는 호텔을 나와서, 웨스트(West) 기차역 근처로 걸어갔다. 신선한 아침 공기와 일에 대한 흥분으로 나는 신이 났다. 전설에 의하면, 이 석회 동굴은 16세기에 어느 은둔자 비투스(Beatus)라는 사람이 살던 곳이라고 한다.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이런 황량한 공간에서 몇 년 간 살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그 다음에 나는 뉴욕의 사무실에 있는 내 침대를 떠올렸다. "우리 두고 온 것 없겠지?"라고 밥이 물었다. 밥은 지난 번 조난 때문에 살이 30파운드는 빠진 것 같았다. "그런 것 같아. 자, 서버, 손전등, 하이킹용 신발, 스웨터 몇 벌, 로프, Spelunking in a Nutshell, 지도, 물통, Windows 2000 Administration in a Nutshell 15부.." "너 아직도 그 책을 쓴 게 미치 툴로치가 아니라 너라고 주장하는 거니?"하고 그가 물었다. "단지 그가 내 상관이고, 나한테 1년에 6만3천불을 주기 때문에 그 사람 이름으로 책이 나온 것 뿐이야. 하지만 그걸 꼭 내 이름으로 해야 된다는 얘기는 아니야." "정말이야?" "물론 정말이지."라고 나는 대답했다. "우린 2킬로미터짜리 케이블도 있어. 이 정도면 동굴 입구부터 제일 깊은 곳까지 가기 충분할 거야." 지난 번에 마터호른 산에서는 10Base2 콕스로 시도했었는데, 이번에는 동굴이 물에 잠겨있을 것 같아서 fiber를 선택했다. "좋아. 치즈는 없어?" 그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는 대신 초코렛을 달라고 하고 있어." "멋진데." 니더호른 근처에 도착해서, 우리는 가방을 들고 배에서 내렸다. 나는 운동을 좀 해야할 것 같아서 부두에서 동굴 입구까지 걸어가자고 했다. 그곳은 경치가 정말 좋았다. 새들이 지저귀고, 아래에 있는 호수도 장관이었다. 햇살도 적당하게 빛났고 소떼들의 방울소리를 들으며 나는 치즈와 초코렛의 나라의 풍족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우리는 관광 상품 가게와 레스토랑을 지나서, 동굴 입구에 도착했다. 갑자기 기온이 15도 정도 떨어져서, 우리는 옷 위에 스웨터를 입었다. 우리는 로프로 몸을 묶고, 동굴 속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동굴 천장에는 종유석이 매달려 있었고, 바닥으로부터 석수가 솟아 있었다. 우리는 점점 더 깊이 들어갔다. 그곳의 자연 경관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훌륭했다. 갑자기 갈림길이 나타나서 우리는 둘 중 한 길을 택해야 했다.

"우리 왼쪽으로 가야 할까, 아니면 오른쪽으로 가야 할까?"라고 나는 물었다. "동전을 던져서 결정하자."라고 밥이 대답했다. "좋아."나는 주머니에서 동전을 하나 꺼냈다. "음.. 어느 면이 나오면 왼쪽으로 갈까? 네가 정해." "앞면" 동전은 공중을 날아서 땅에 떨어졌다. "뒷면이네. 그럼 오른쪽으로 가자. 아마 우린 목적지를 찾을 수 있을거야." 나는 오른쪽 길 입구로 들어서자 마자 바닥도 없어 보이는 깊은 곳으로 떨어졌다. 나는 계속 어둠 속을 굴렀다. 영겁의 시간이 지난 것 같았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이상한 것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누, 커널, 빨간 모자(red hat)를 쓴 사람, 강철 용, 파란 제복을 입은 군대, 성당과 시장.. 등이 눈 앞을 스쳐 지나갔다. 눈을 떠 보니 밥이 내 손을 꼭 잡고 있었고 침대 옆에는 간호사가 서 있었다. "무슨.. 일이야?" "너 아래로 떨어져서 기절했었어. 우리가 바른 길이라고 생각 했었던 오른쪽 길 입구 생각나? 거기서 네가 6 피트 아래로 떨어진 거야. 다행히도 줄 때문에 네가 빙빙 돌면서 떨어져서, 떨어질 때에 배낭이 네 밑에 깔렸어. 가방 안에 넣었던 Windows 2000 Administration in a Nutshell이 쿠션 역할을 해 주지 않았더라면 넌 아마 중상을 입었을거야."라고 밥이 대답했다. "그래서 내 책이 나를 다시 구했네, 그렇지?" 나는 힘없이 웃고 나서 그의 손을 꽉 쥐었다. "나 배고파. 치즈 좀 먹을 수 있을까?"
TAG :
댓글 입력
자료실

최근 본 상품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