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나는 데이터베이스에 관심이 많았다. 그런 관심이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기는 하였으나, DBA나 DB 엔지니어를 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찾아본 책이 오라클의 PL/SQL에 관한 책이었는데 아주 큰 실망감이 들었다. 2009년쯤 나왔던 책이었던 것 같은데 강사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 쓴 책이었다. 처음부터 설치하는 방법이 나와있어서 따라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따라할 수가 없었다. 결국엔 포기를 했었고 분노가 치밀어 오라클까지 싫어지게 되었다. 오라클은 이상하고 어려운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된 것도 바로 그 책 때문이었다.
이번에 리뷰할 책은 전체적으로 초보자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한 점이 엿보인다는 것이 깊은 인상을 주었다.
책도 굉장히 예쁘다. 제목의 핑크색이 아주 강렬한 인상을 주고 빨리 공부하고 싶게 만드는 디자인이었다. 배경으로 나오는 로봇도 뭔가 역동적인 느낌이 들지 않은가?
인트로 부분에서는 전체적으로 챕터가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 굉장히 신선했다. 내가 어디쯤을 공부하고 있고 이 지식이 또 어느쪽으로 연결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나침반 같은 부분이다.
마찬가지로 각 장별로도 해당 챕터의 흐름을 알려주어 어떤 순서로 공부할지를 알 수 있다는 것도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다.
먼저, 실습도 중요하지만 어떠한 정보 기술을 공부하더라도 그 기술에 대한 배경과 개요, 그리고 이론적인 부분을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실습하기 전에 전체적인 개관을 쉽게 알려주는 것이 참 좋았다.
이 책은 오라클을 설치하는 방법을 캡쳐하여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예전에 내가 포기했던 책은 해당 책과 현재 오라클 웹사이트에서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 간의 버전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에 그 인터페이스에 대한 부적응으로 내가 어렵게 받아들일 수 있었겠다 싶은데 이 책은 그런 점은 최소한 없는 것 같다. 철저히 사용자 입장에서 설명을 해주니 마치 1:1 과외를 받는 기분이다.
아무래도 DBMS(데이터베이스시스템)를 배우는 것 중에 중요한 부분이 SQL이 아닐까 싶다. 각 DBMS마다 SQL 구문이 살짝 다르기 때문에 오라클도 오라클 만의 SQL 문법을 배우기 위해서 상세히 설명을 해준다. 이 책에서는 SELECT문과 GROUP BY절 등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 부분에서 설명하고 있는 명령문의 사용 예와 결과를 실제로 표시해주고 있어서 입력과 출력에 대한 학습이 바로 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오라클 뿐만 아니라 웹 프로그래밍까지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PHP를 사용하였다, 그래서 APACHE, ORACLE, PHP 간의 연계 방법들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따라서 웹 표준과 오라클 DB 연계 방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시중에 PHP를 다루고 있는 책을 살펴보면 주로 PHP, MySQL, APACHE를 세트로 묶어서 기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마도 웹 페이지 혹은 서버를 구축하기 위해서 자주 사용하는 패키지인 APM을 사용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은 해보지만, 기업에서는 MySQL뿐만 아니라 오라클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실무자 입장에서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사실 나도 예전에 PHP와 MySQL을 통하여 웹 페이지를 만들어보고 창업 경진대회에 나간 적이 있었다. 그때 PHP와 MySQL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웹 개발을 하여 출품을 했었는데 이런 기술 서적이 있었더라면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특히 오라클이 유용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뒷부분은 오라클의 상용 버전과 리눅스에서의 설치법을 다루고 있다. 또한 찾아보기에서는 어떤 DB나 오라클 용어를 모를때 바로 찾아볼 수 있도록 잘 구성이 되어있다. 책 내용에 대해서 질문이 있는 독자를 위하여 저자가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 취업 준비를 하면서 나도 데이터베이스(DB)와 함께 오라클을 공부하고 있다. 원래 컴퓨터 공학 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가지 난관도 있기는 하지만 직접 설치해서 실습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
이 책은 동영상도 제공한다고 하니 해당 부분이 궁금할때마다 참고할 예정이다. 이 도서는 오라클과 데이터베이스를 배우고 싶은 학생, 직장인들에게 매우 좋은 교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깔끔한 디자인과 도움말, 상세한 구성이 특징적이니 이 책만 잘 공부한다면 오라클의 기본은 충분히 배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