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계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정말 좋아합니다. 인류는 오랜 시간 동안 시간을 재는 여러 방법을 발견해왔으며,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이를 이용해 시간을 나타내는 방법을 찾곤 합니다. 3D 프린팅도 예외가 아니지요. 메이커들은 시계 전체를 3D 프린팅으로 출력하거나손목시계용 시계끈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3D 프린터로 시간을 나타내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등장한 Mojoptix 라는 팟캐스트에서 과거의 기술과 신기술을 환상적으로 결합해 디지털 해시계라는 놀라울 정도로 독창적인 프로젝트를 만들었습니다. Mojoptix의 디지털 시계는 전통적인 해시계와 마찬가지로 해가 드리우는 그림자를 이용해 시간을 표시합니다. 그러나 이 디지털 해시계는 그림자의 위치로 시간을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자에 20분 단위의 숫자로 시간을 표시합니다.
그림자속 숫자의 각 픽셀은 그노몬(그림자를 드리우는 해시계의 바늘)의 틈새로 빛이 통과하면서 생깁니다. 이 틈의 위치를 일일이 손으로 조정해야 했다면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었겠지만, Mojoptix는 OpenSCAD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틈을 배치했습니다. Thingiverse의 게시물에 첨부된 OpenSCAD 스크립트를 보면 OpenSCAD가 얼마나 강력한 도구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해시계는 해의 위치를 바탕으로 정확한 시간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관찰자의 위치에 따라 햇빛의 각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Mojoptix는 북반구와 남반구용 그노몬을 따로 제작했습니다. 또 회전이 가능하도록 설계해서 관찰자가 자신의 위치에 따라 위치를 미세 조정하거나 섬머타임 시간을 적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 프로젝트를 제대로 출력하려면 성능이 좋은 3D 프린터가 필요합니다. 제작자가 말하길 각 픽셀이 제대로 표현되려면 정말 높은 해상도의 프린터를 사용해야한다고 합니다. 제작자가 사용한 프린터는 Ultimaker 2로, 고해상도와 커다란 판이 필요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