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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 네트워크
저자 : 오스만 라시드(Osman Rashid)
역자 : 조범석
원문 :
The time is now for digital textbooks
단속 평형 이론(Punctuated equilibrium)에 의하면 생물 종의 진화는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동일하게 유지되다가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진행 된다고 합니다.
저는 전자 교과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수 년 혹은 수 십 년 동안의 예측과 논쟁을 뒤로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변화의 시기입니다. 기술의 발달, 전자 책, 전자 출판의 출현, 출판사와 교육가들의 합의가 이루어진 지금이 바로 그 시점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날로그 교재가 아닌 디지털 교재가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이 의견은 니콜라스 네그로폰테(Nicholas Negroponte) 교수가 지난 테코노미 컨퍼런스에서 - 제 생각에는 조금 선정적인 면이 크지만 - 발표한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 네그로폰테 교수는 "종이 책은 5년안에 사라질 것입니다"라고 선언했었죠.
저는 전자 교과서 관련 스타트 업 회사
Kno의 공동 창업자 입니다. 어떤 교육 기기가 필요해질지에 대해 명확한 확신을 가지고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이 교과서의 갑작스런 사망 선고는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이것은 진영 논리로 판단할 문제가 아닙니다. 어느 쪽이 학생들과 교수진에게 가장 좋은 방향인지, 그리고 미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좋은 것일지에 대한 문제 입니다. 디지털 수용에 대한 장벽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에 대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디지털 수용의 장벽
디지털 수용을 어렵게 하는 장벽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하룻밤에 해결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죠. 반대의 원인을 이해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면, 전통을 존중하고 기술을 포용하는 문화가 공존하는 학습의 장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첫 번째 장애물은 구조적인 것입니다. 기존의 교육 시스템은 인쇄본 교과서를 기반으로 짜여져 있습니다. 학기나 교과 과정이 여기에 맞춰져 있고, 교수들이 교과서를 작성하고 감수하며 출판사는 교육기관과 관리기관의 일부분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두 번째 장애 요인은 감정적인 문제 입니다. 대학교는 인습을 고수하려고 하며 변화에는 매우 느립니다. 특히 college experience의 중요 부분이 위험해 지는 경우엔 더욱 그렇죠. 이런 얘기는 새로운 것도 아닙니다. 70년도 더 전에 H.G. Wells 는 "지금이 1937년이지만, 내 생각엔 대학교는 15세기 중반 정도도 안된 것 같다. 대학 조직과 교육에 대한 개념을 바꾸는 것은(중략) 몇 세기가 걸릴지도 모른다" 라고 썼었습니다.
세 번째 걸림돌은 정치적인 문제입니다. 교과서는 진화론, 성 역할 연구, 역사학의 대립 이론 등의 뜨거운 쟁점 사이의 대리 전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수학 같은 논쟁의 여지가 없는 분야에서도 논쟁이 벌어지곤 하죠. 전자 교과서는 지속적으로 변경되고 오류가 정정되는 개방 플랫폼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득권을 가진 쪽에는 위협적입니다.
장애물을 넘어서
앞에서 살펴본 장벽을 넘기 위해선 세 가지 일이 일어나야 합니다.
- 디지털 경험을 포함하면서도 전통적인 교과서의 함의를 따르는 기기의 개발
- 혁신을 증진 시킬 수 있는 개방 플랫폼
- 교수법의 새 장을 열 수 있는 뛰어난 교육용 응용프로그램의 개발
이 과정에서 출판계, 교육계, 정부 관계자 분들의 전폭적인 참여 역시 필요합니다.
정치적인 장애는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반대 세력은 점차 교과서를 전장으로 삼기 어렵다는 점을 느낄 것입니다. 인터넷의 개방성은 게임의 양상을 영원히 바꿔버렸습니다. 비슷한 예로 판매자가 더 이상 구매자들간의 대화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배운다는 것이죠. 구매자는 Walmart.com 이나 Amazon.com 에 가서 사려던 제품에 대한 다른 구매자의 악평을 읽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 까지 판매 자들은 자신의 사이트에 악평이 올라 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었죠.
이 같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저는 단속 평형의 시점에 도달했고 변화는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믿습니다. 매일 아침 잠에서 깰 때마다 교육 시스템의 변화 가능성에 점점 더 흥분하곤 합니다.
우리는 기술을 교실 안에 도입하는 문제로 무의미한 논쟁을 몇 십 년째 해왔습니다. 그 동안 젊은이들을 교육시키는 일에는 실패하고 있죠. 그 증거로 최근의 뉴욕 타임즈 기사에 따르면 "미국은 25-34세 학위 보유자 수에서 세계 제일이었지만, 현재 36개 선진국 중 12등을 하고 있다" 라고 합니다.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는데 필수적인 고등 교육의 혁신을 촉진해야 합니다. 전자 교과서는 여기에서 중요한 첫 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