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metaverse)라고 들어보셨나요?
메타버스 세계 안에서는 ‘본래의 나(본캐)’가 아닌 또 다른 가상의 ‘나(부캐)’가 그동안 내가 하지 못했던 일을 하고 돈도 벌 수 있습니다.
인간의 숨겨진 욕망 중 하나는 ‘새로운 세상에 다시 태어난 멋진 나’입니다. 그 안에서 자유롭고 재미있게, 신나게 살고 싶은 충동은 누구 나 한 번쯤은 느껴봤을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영국의 사상가 토마스 모어는 유토피아라는 상상 속의 섬나라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서로 다른 정의를 하고 있지만 장동인 저자가 정의한 메타버스는 ‘보여주고 싶은 가상세계’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완전히 보여주고 싶기만한 가상세계(D)와 기존 현실세계의 일부(A), 보여주고 싶은 현실세계의 일부(B), 현실의 복사판인 가상세계(C)의 일부를 모두 포함한 개념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사람은 실제의 나와 보여주고 싶은 나, 현실의 복사판인 가상세계의 나, 그리고 보여주고 싶은 가상세계의 나, 이 네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메타버스로 인해 세상은 실제 세상과 가상의 세상(디지털 세상) 두 개가 모두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이 메타버스에서 재현 가능한 4가지 때문에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죠.
가상화폐, 암호화폐라고 많이 들어보셨을텐데, 암호화폐 중 대체 불가능한 토큰 NFT(Non-Fungible Token)라는 것이 있습니다. 메타버스는 디지털 세계죠. 그러니 그 안의 모든 상품과 콘텐츠도 디지털 자산으로 만들어 대체 불가능하게 하면 누구나 쉽게 신뢰하고 거래할 수 있게 됩니다. NFT는 바로 이런 목적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대체 가능 토큰 1만 원을 10개의1,000원으로 나눌 수 있다면, 대체 불가능한 토큰 1만 원은 다른 것으로 나누거나 바꿀 수 없는 암호화폐라는 것이 큰 차이점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디지털 콘텐츠를 거래한다고 가정하면 블록체인으로 진품을 증명하고 대체 불가능한 토큰으로 가격을 매길 수 있겠죠.
메타버스에서는 NFT가 기본적인 통화 방식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내에서 통용되는 화폐가 있다는 것은 앞으로 얼마든지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각 메타버스 플랫폼마다 NFT 종류가 서로 다르 다는 것이 현실세계의 화폐와는 좀 다르지만요.
사무실에서 업무를 하고, 회의를 하고, 발표하고, 고객과 소통하는 현실세계 에서의 일이 코로나로 인해 모두 비대면화되었습니다. 동시에 비대면으로 협업을 가능케 하는 도구들도 많이 등장했지만 회의나 발표를 디지털로 전환한 정도여서 몰입감이나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메타버스 안에서는 직접 만나서 일하고 소통하는 방식이 현실과 유사해집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메시(Mesh), 페이스북의 인피니트 오피스(Infinite Office),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3D 등이 그런 것들입니다. 이렇게 메타버스가 비즈니스 분야에 잘 활용된다면 앞으로 상당히 좋은 협업 도구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실세계의 나는 주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라이프로깅(life logging)활동을 합니다. 대표적인 미디어가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입니다. 현재 나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나 내가 원하는 모습을 디지털 휴먼으로 만들어서 메타버스 안으로 들어가는 거죠.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디지털 휴먼이나 디지털 인플루언서들을 현실세계의 광고나 이벤트, 영화 등에 출연시키기도 합니다.
(그림 1: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 그림 2: 에스파(aespa))
2020년 11월에 SM엔터테인먼트에서 에스파aespa라는 새로운 걸그룹을 론칭했습니다. 4명의 실제 멤버와 각 멤버의 아바타로 만든 4명을 합쳐 8명 같은 4명의 멤버 구성이 화제가 되었죠.
앞으로 엔터테인먼트, 공연, 클래식 분야의 공연을 메타버스에서 여는 사례가 늘어날 것입니다. 실제와 똑같은 형태의 공연장이 메타버스 안에 생기고 마치 현실같은 공연도 펼쳐지겠지요. 공연이 주 수입원인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이 분야에 투자를 많이 할 수밖에 없는 데다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메타버스 시장도 함께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들도 자신의 디지털 휴먼을 만들어 메타버스를 누비고 다닐 것입니다. 나의 말투, 목소리, 습관, 지식, 경험 등을 학습한 인공 지능 디지털 휴먼이 메타버스의 소셜미디어에서 나의 일상을 기록하고 강의나 공연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것이죠. 진정한 부캐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입니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주로 공장, 엔진, 도시 등을 3D 그래픽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실제와 똑같이 구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엔진이 고장난 원인을 찾아내려면 엔진을 분해해야겠지요. 분해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 위험이 따릅니다. 그러나 디지털 트윈이 구현되어 있으면 3차원으로 확대하고 돌려보면서 엔진 어느 곳에 어떤 고장이 났는지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하냐고요? 디지털 트윈을 만들 때에는 기존 설계도 와 실제 엔진을 운전했을 때 나오는 모든 데이터를 3D 그래픽과 빅데이터 저장소에 실시간으로 저장합니다. 따라서 실제 부품의 모습과 고장 난 부분을 3D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엔진에서 공장으로, 공장에서 빌딩으로, 빌딩에서 도시 전체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인공지능과 접목하면 특정 부품이 고장 나기도 전에 데이터 분석과 예측으로 앞으로 발생할 문제를 미리 알려줍니다. 그 밖에도 도시를 건설하기 전에 디지털 트윈으로 먼저 시뮬레이션을 해본다거나 대형 플랜트, 선박, 항공기 등의 거대한 장비를 만들 때 미리 검증해본 후에 실제 구조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메타버스 안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하면 실제와 같은 정교한 빌딩이나 도시를 미리 건설해볼 수 있습니다.
지금도 수없이 많은 메타버스 플랫폼이 생기고 있습니다. 메타버스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폐쇄적인 시스템입니다. 각 메타버스마다 입점하는 상점, 회의실, 건물, 아바타를 만드는 방법, 개발 방식, 거래 방식, NFT 종류들이 다르기 때문에 플랫폼을 바꾸면 이 모든 것을 다시 세팅해야 합니다.
과거 IT 역사를 봐도 어떤 분야에 확실히 자리잡힌 기준이 없을 때는 소수의 우량 기업이 시장을 거의 독식하고 나머지 중소업체들은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구글이 그랬고,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그럴 것입니다. 메타버스도 소수 몇 개만 살아남고 사라질 것입니다.
기업에서는 어떤 플랫폼이 살아남을지 잘 관찰하면서 준비하지 않으면 그동안 시간과 비용을 들여 투자한 콘텐츠가 물거품이 될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했다고 해서 무조건 살아남는 것도 아니고요.
메타버스의 미래는 괜찮을까요?
<AI로 일하는 기술>에서 확인해보세요.
알파고를 시작으로 메타버스, 자율주행, 주식, 예술 활동을 넘어 이제 인공지능이 면접까지 보는 시대가 왔다.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면 모두가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마저 든다. 인공지능의 능력과 한계를 알면, 미래는 정확히 그릴 수 있다!
<IT 전문가로 사는 법>, <빅데이터로 일하는 기술>을 쓴 장동인 저자의 신작!
『AI로 일하는 기술: 인공지능은 어떻게 일이 되는가』
메타버스, NFT, 자율주행 결국 이 모든 것은 인공지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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